Thoughts2009.12.03 10:41
쓸데없는 서론에 시간을 너무 길게 들였으니. 이제 본인이 주장하는 시간 관리 법칙을 한 번 살펴보자. 필자가 주장하는 시간 관리의 법칙을 아주 간단한 말로 요약하자면, "결합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이 법칙이 어떤 법칙인지 주구장창 추상적인 말로 설명하다 보면 또 삼천포로 샐 수 있을 것 같으니, 간단한 예를 들어 살펴보자.

프로그래머 A는 평소 자신이 하는 일에 굉장히 많은 회의를 품고 있던 사람이다. 그의 문제는 두가지였다.

1. 코딩을 하는 것 같긴 한데 효율적으로 하진 못하는 것 같다
2. 외국에만 나가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질 않아 버버거린다.

그래서 그는 평소에 항상 생각한다. "효율적인 코드를 짜는 방법을 연구해야지." "올해는 영어 공부를 반드시 해야지." 하지만 그의 목표는 연초에만 반짝 유지될 뿐, 오래 가지 않는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워낙 많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

자. 위의 두 가지 활동은 언듯 보기에는 굉장히 다른 활동이다. 이 두 가지 활동을 합쳐서 한가지 활동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활동을 일상 생활에 녹여낼 수 있는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진다. 필자가 싫어하는 '시간을 낸다'는 표현을 굳이 갖다 붙여본다면, '두 가지 활동에 시간을 낼 수 있을' 가능성보다, '한 가지 활동에 시간을 낼 수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프로그래머 A씨는 그 두 가지 활동을 하나로 결합할 수 있을 방법을 찾다가, 한 가지 해법을 발견한다.

iTunes U 사이트에서 "Introduction to Algorithms" 강의를 수강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강의는 MIT에서 제공하는 OpenCourseware의 일부로, 영어로 진행된다. iTunes를 사용하면 비디오 강의를 다운받을 수 있고, OpenCourseware 웹사이트에 가면 강의 노트 PDF도 받아 활용할 수 있다. 영어로 강의를 들으니 TOEFL 시험의 Listening 파트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알고리즘 강의를 들으니 코딩을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성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프로그래밍 10년을 하는 것 보다, 프로그래밍을 2년 하고 알고리즘 강의를 한 학기 듣는 것이 더 낫느니라"

자. 프로그래머 A는 이렇게 해서, 서로 별개로 보이는 두 가지 활동을 하나로 결합시켰다. 이 처럼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결합 가능성(possibility of assembly)"이 높은 활동으로 지칭해 보자.

요지는, 결합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찾고, 그것을 하나로 묶은 다음에, 그 활동을 자신을 전문가로 이끌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시간 관리의 법칙의 요체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이렇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다. 다시 또 프로그래머 A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프로그래머 A씨는 평소에 회의 시간만 되면 흥분하고자 하는 자신의 고약한 버릇을 고치고자, 많은 애를 써 왔다. 하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 특정 주제에서 자신이 반박당하기만 하면, 예의 그 고약한 버릇이 튀어나오곤 하는 것이다.

프로그래머 A씨는 이 고약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이 바닥에서 계속 일 해먹기는 글렀다는 생각을 오래 전 부터 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서점에 들러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이 없는지 찾아보고는, 몇 가지 서적을 입수할 수 있었다.

1. 욱하는 성질 죽이기
2. Non-violent Communication
3. 유쾌하게 자극하라

욱하는 성질을 죽이는 것을 보통 "분노 통제(Anger Management)"라고 한다. 분노를 통제하는 방법 중 하나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Non-violent Communication, 즉 비폭력 대화법이다. 그런데 A씨는 이런 방법들이 "코칭"이라는 교육 및 상호 발전 방법론과도 맥이 닿아 있음을 발견했다.

결국 A씨가 얻은 결론은 이것이다.

"코칭 방법론과 비폭력 대화법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향후 개발 팀장으로서의 내 능력을 개발해 보자."

A씨는 비폭력 대화법과 코칭 방법론 사이의 결합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 두 활동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자신의 일상적 업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신의 미래 또한 준비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자. 그러면 요약해 보자. 자기 개발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절차로 구성되겠는가?

1. 활동의 식별(identification of activities)
2. 결합 가능성 탐색 (search the possibility of assembly)
3. 활동의 결합 (assemble activities)
4. 활동의 수행 (do the activities)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합 가능성이 높은 활동들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있다. 단계 1의 결과로 찾아진 활동들 간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우선순위가 매겨지지 않는 활동 목록에 대해서 결합 가능성을 찾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 계속...]

신고
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